위대한농부 - 충북 증평, 석곡친환경영농조합법인 정창수 농부


시골에 마을 주민들이 합심하여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마을이 있다면 어떨까?


친환경투데이 위대한농부 취재팀은 충북 증평군에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는 마을단체가 있다는 제보를 접하고 충북 증평에 위치한 ‘석곡친환경영농조합법인“의 대표인 정창수 농부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석곡친환경영농조합법인 정창수 농부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는 석곡리


석곡친환경영농조합법인의 모처는 석곡친환경작목반이였다. 그 당시 몇몇 농가들이 작목반으로 모여 생산은 완료했지만 예전에는 관행농으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려웠다. 그러던 중 2005년도에 정창수 농부가 마을 이장을 맡으면서 마을 대표로 많은 유기농 교육을 참여하였고 자신이 속해있는 마을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농사철이 지나고 겨울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떤 방법으로 마을을 이끌어 갈까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하였다. 그리고 친환경 마을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설득시켰다.


관행농으로 농사를 지어 다른 지역과 같은 농산물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팔기 위해 서로 다두지 말고 친환경농법인 유기농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2005년도에 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5ha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행정기관이나 정부단체에서는 실적이 있을 때 우선순위로 선정하고 시범사업 운영허가를 해주기 때문에 시범단지를 조성하였고 증평군에 유일한 5ha 무농약 인증 단지로 시작하여 3년 만에 15ha까지 확장하였다.

모내기를 앞두고 있는 벼

2009년도 작목반 시절, 학교 급식에 납품을 하려고 신청했지만 실패하였고 작목반의 한계를 느껴 마을 사람들을 모아 십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까지 모금하여 석곡친환경영농조합법인을 출자하였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토지를 구매하고 정미소와 저온저장고, 창고를 지어 유기농으로 생산되는 모든 제품(보러가기)들을 도정에서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었다.


그 후 유기농 쌀, 고춧가루, 감자, 유색 현미, 찹쌀 등 연중 납품할 수 있는 농산물을 저온저장고에 보관하면서 학교급식에 무농약으로 납품을 시작하였고 7년간의 무농약과 전환 시기를 거치고 유기인증을 받으면서 유기농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학교급식 납품이 계약재배와 같은 생산라인으로 되었고 마을사람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제초작업을 하는 정창수 농부

20살부터 시작한 농사일


정창수 농부는 증평에서 태어나 19살에 기술을 배우기 위해 상경하였다. 상경 후 갑작스럽게 아버지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서울에서 듣게 되었고 급하게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아버지께서는 소천하신 뒤였다. 그때가 1970년으로 정창수 농부가 20살 때였다. 그 뒤로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지만 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시면서 빚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가족들과 함께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빚을 갚기 시작했다.

유기농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는 정창수 농부

정창수 농부는 농사를 지으면서 마을 이장으로 40세부터 시작하여 13년 동안 맡았고 마을 이장을 맡으면서 마을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함을 느끼던 중 2004년에 유기농 교육을 받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증평군 내 유일한 친환경 단지인 ‘석곡친환경단지’를 조성하였다.



유기농법을 위한 노력


정창수 농부는 유기농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옛날 방식인 관행농법으로 농사를 지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는 담배농사를 지었고 어린 정창수 농부는 농사일을 거들었다. 당시 담배농사 때 진딧물이 많아 제거하기 위해 진딧물 약을 사용하였고 직접적으로 농약에 노출되어 농약중독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였다.


치료를 마치고 퇴원 후에 정창수 농부는 나중에라도 농사를 다시 짓게 된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농사를 다시 시작했을 때 좋은 땅을 후세에 물려주자는 생각을 하였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방법을 생각하였다. 실질적으로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기까지는 20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지만 친환경 농법 선택에 대해서 잘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직거래장터와 학교급식으로 판로 개척


현재 정창수 농부가 재배하는 유기농산물은 유기농 쌀, 보리, 감자, 고구마, 배추, 무, 알타리, 서리태, 백태 등 총 13가지의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하는 유기농작물은 매주 전국 130개 업체가 모이는 과천 경마공원 바로마켓 농산물 직거래장터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정창수 농부는 직거래장터를 통해 가격차이가 발생해도 유기농산물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흰머리 아저씨”라는 브랜드로 판매를 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옥수수 옛날 재배방식인 퇴비만 사용하여 옥수수 농사를 지었고 직거래장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유기농 농산물 중 가장 인기있는 흰머리 아저씨 유기농 옥수수 재배 현장

그 결과 고객들에게 옛날 시골에서 먹던 옥수수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호평을 들었고 그 당시 특별히 농장명이나 상품명이 없어 흰머리 아저씨가 판매하는 옥수수로 기억되었다.

잘 자라도록 일일히 유기농산물을 점검하는 정창수 농부

정창수 농부는 여기서 흰머리를 이용한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농산물 앞에 “흰머리 아저씨”라는 단어를 붙여 직거래장터에서 홍보를 시작하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정창수 농부가 정식으로 농사를 시작할 무렵은 기존 관행농으로 농사를 지을 때였고 판로도 도매상을 통해 수확물을 판매하였고 농협과 수매거래를 통해 판로를 개척했지만 농산물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무농약을 거쳐 유기인증을 받아 유기농산물을 수확함으로써 농산물의 가격 협상이나 판로 개척에서 많은 장점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친환경유동영농조합법인으로 회사를 만들어 유기농 뻥튀기, 유기농 누릉지 등의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그리고 가족의 미래를 위해 아들 이름을 따서 ‘영광식품’으로 개인사업자를 등록하고 유기농 현미 미니 뻥튀기와 유기농 미니 과자를 만들어 직거래장터에서 판매하고 있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재배기술 습득


정창수 농부는 관행농의 한계를 느끼고 친환경 유기농법을 위해 전국 각지의 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찾아다니며 수강하였다. 그리고 선도농가들을 방문하여 재배기술을 익히면서 자신만의 재배기술을 향상시켰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의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객이 원사는 농산물을 생산하면 그것이 소득으로 연결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자체적으로 모 키우는 시설을 확보한 석곡친환경영농조합법인

유기농, 자신과 후손을 위해 걸어야 할 길


정창수 농부가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느낀 것은 옛날 관행농 시절 농약과 화학비료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재배 토지가 산성화되어 퇴폐해지는 모습과 그 토지에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려운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토지를 건강하게 살려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겠다는 생각과 좋은 땅, 안전한 땅,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땅을 위해 유기농법을 고수해야겠다는 것이다.

증평군 농업인대상을 받은 정창수 농부 부부

마침 정부에서도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들에게 환경보존비를 지급하고 있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환경을 살리고 국민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하는 일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창수 농부는 유기농법의 농사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꿋꿋하게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큰 일은 제초작업이라고 한다. 제초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제초를 해야 하는데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필요로 한다. 하지만 유기농산물의 크기를 떠나서 구매했던 고객들로부터 맛이 좋다는 의견과 언제 수확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힘들게 농사를 지으면서 쌓인 피로가 모두 사라지고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유기농산물 주위 제초작업 하는 모습

길게 내다봐야 하는 농업의 길


앞으로 농촌의 미래는 젊은이들이 이끌고 가야 한다. 현재 농촌에는 일손이 부족해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이 많다. 그래서 정창수 농부는 농업을 직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창수 농부가 생각하는 농업은 마라톤이다. 농사일을 하다보면 실패를 경험할 때도 있고 힘든 일도 겪겠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하게 마라톤 하듯이 길게 내다보면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창수 농부의 꿈


정창수 농부는 꿈이 있다. 그것은 석곡리에서 생산되는 유기농산물을 가지고 요리에 사용하는 유기농 친환경 마을식당을 열어 운영하는 것과 마을 장터를 만들어 고객들이 구매를 위해 석곡리로 방문하고 구매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 머물다가기도 하는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시골 마을 장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꿈을 꾸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유기농산물 재배토지 모습

정창수 농부는 지금도 언젠간 이루어질 꿈을 위해 마음 사람들과 합심하여 노력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친환경투데이 김완철 기자 press@gfla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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