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녹색미래연구소 김성준소장 헤럴드경제 리얼푸드 인터뷰


“유기농 vs 일반 작물, 영양 차이 없다”... 그럼에도 유기농인 이유는?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바야흐로 ‘웰빙’ 시대, 어디서나 대세는 ‘건강식’이다. 글루텐, 락토스 프리 식품이 뜨고, 건강한 자연을 담은 음식들을 향한 관심이 높다. 유기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유기농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꾸준히 구입한다. 미래 전망이 밝다. 이미 전 세계 유기농 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늘고 있다. 스위스유기농업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67조5000억원 규모였던 유기농시장은 2015년 93조 2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국내 유기농 시장은 2012년부터 침체기를 보내다 지난해 4년 만에 ‘반등’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에요.” 국내외 유기농 시장을 연구하고 생산자 컨설팅과 소비자 교육을 함께 하고 있는 한국유기농연구소 김성준(41) 소장을 만나 우리나라 유기농 시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유기농연구소 김성준 소장은 15년 간 친환경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한 뒤 연구소를 설립,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위한 유기농 컨설팅과 강연을 통한 교육을 해나가고 있다. 사진=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 유기농, 수익은 꿈꿀 수도 없다?=사람의 손으로 정성스럽게 길러낸 유기농산물은 ‘귀하신 몸’이다. 특히 가격대가 높다. 유기농산물은 관행 농업으로 재배된 일반 작물보다 1.8배(2014 한국농촌경제연구원)나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있다.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적정 가격선(1.5배)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유기농산물은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어요.” 유기농은 농약과 항생제, 인위적인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농법을 말한다. 제초제를 뿌리면 손쉽게 끝나는 일을 유기농법에선 허리를 펼 새도 없이 일일이 손으로 잡초를 뽑는다. 100% ‘핸드메이드’인 셈이다. 사람의 일이니 인건비도 시간도 많이 들어간다. 수작업으로 진행되니 일반 농산물에 비해 생산량도 월등히 적다고 한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생산자들의 고충은 여기에서 나온다. “일반 농산물을 생산하던 농민들이 유기농으로 전환하는 이유는 수익성에 대한 전망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유기농업을 하시는 분들의 53.2%(2014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가 도리어 수익이 감소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수익성을 기대하고 전환횄는데 손해를 보는 거죠.” 실제로 유기농산물의 수익성은 관행 농산물에 비해 너무도 낮다. 2014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유기농업 작물은 일반 작물의 수익성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수익성이 낮은 작물인 참깨는 관행 재배 순수익의 19.3%에 불과했다. 마늘은 30.7%, 쌀은 36.4%, 배추는 66.5%, 수익성이 가장 높은 사과도 74.8% 밖에 되지 않았다. 심지어 판로 확보도 어렵다. 유기농으로 힘들게 키워낸 작물들은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일반 작물이 거래되는 공판장”으로 나가곤 한다. 그런 농민이 전체의 37%나 된다. 한국유기농연구소에선 농민들의 판로 확보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유기농 전문매장으로 연결되려면 수확량이 굉장히 많고, 물류 시스템도 갖춰야 해요. 쉽지 않죠. 온라인 직거래나, 스토어팜 등 판로들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러 어려움으로 인해 관행농업으로 되돌아가려는 일부 농민들도 나온다고 한다.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다. “유기농의 주체는 생산자”인데, 생산자들의 현실적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기농으로 전환하고 나면, 대부분의 농민들은 “수익이 나지 않아도 유기농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내 땅’과 내가 키운 ‘작물’에 대한 철학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 농민들의 힘을 믿어요. 그 분들의 철학과 고집이 워낙에 확고하거든요. 하지만 얼마나 갈 수 있느냐의 문제죠. 언젠가는 농민들의 철학도 수익성 앞에 무너질 수 있어요.” 때문에 정부 차원의 지원도 중요하다. 농가들이 현실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 가격이 높은 유기농 비료의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가 유기농 퇴비를 만드는 시설을 지역 지역마다 갖춰주거나 그런 환경을 조성해 농가에 무상으로 나눠주는 제도가 생긴다면 한결 나아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사진=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 “유기농 vs 일반 작물, 영양 차이 없다”...그런데 왜?=식품 안전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유기농 작물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하는 이유다. 적지 않은 엄마들이 “우리 아이 아토피 개선”을 위해 유기농산물을 먹인다고도 한다. “유기농산물과 일반 농산물의 영양학적 차이는 없어요” 김성준 소장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몇 가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2009년 영국 런던 위생 및 열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50년간 발표된 논문 55편을 분석한 결과 ‘차이가 없다’고 결론이 났다. 2012년 미국 스탠퍼드 의대 연구진도 지난 40년간 유기농과 일반 식품을 비교한 논문 237편을 분석한 결과 ‘차이가 없다’고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한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이유’ 2위에 꼽힌 ‘가족의 건강’이라는 답변이 머쓱해지는 연구다. 그럼에도 유기농산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면역력’이다. 이미 몇 차례의 연구 논문이 나왔지만 김 소장은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확신도 얻었다. “인위적으로 환경을 훼손했을 때 대기오염, 기상이변, 미세먼지 등이 나오고, 인위적으로 세균을 박멸하려 했을 때 슈퍼 박테리아가 출연”하는 것처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치유력을 키우는 일이라는 판단이다. “자연도 사람도 저마다의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어요. 외부 침입이 있을 때 내부에선 복원성을 가동해 항체를 만들어요. 관행농업에선 작물이 외부 병해충의 공격을 받아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내려고 할 때 농약을 치게 돼죠. 스스로 면역체계 활성을 못 하게 만드는 거예요. 일반 농산물의 면역성이 약할 수밖에 없어요. 반면 유기농산물은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니 스스로 병해충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지는 거죠.“ 김 소장이 농가에서 지켜본 결과, “실제로 농가에서도 관행농업과 유기농업의 병해충 발생 정도를 비교했을 때 유기농이 훨씬 강한 걸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렇게 길러진 작물은 고스란히 사람의 몸에 영향을 미친다. 가정에서도 100% 유기농만 먹는다는 그는 “세 살 된 딸은 날 때부터 유기농만 먹어서 그런지 돌치레 이후 감기 한 번 걸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유기농 시장은 활기를 띠고, 소비자도 식품 안전을 넘어 환경보호 차원으로 유기농법에 접근하고 있다. 김성준 소장이 유기농을 강조하는 이유도 같다. 유기농은 “다음 세대에 양질의 토양을 남겨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토양 한 스푼 안에는 1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어요. 토양 과학자들은 100억 마리 중 1%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해요. 우리는 이 토양의 100억 마리 미생물이 우리가 먹는 작물에 미치는 알고리즘을 전혀 파악하지 못 하고 있어요, 그런데 눈 앞의 이익만 바라보고 화학물질을 쏫아붓는거죠. 토양이 죽어가는 거예요. 언젠가는 유기농 관련 모든 인증이 사라지는 때도 올 거라고 생각해요. 인류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을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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